2019. 5. 10. 12:21ㆍ카테고리 없음
마녀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독이 든 사과를 건네는
쭈글쭈글하고
사악한 할머니 마녀가 떠오르지 않나요?
키키는 16살의 마녀에요.
그것도 아리땁고 청초한
소녀의 애띤 모습을 띄고
있는 사랑스러운 마녀죠~
키키는 마녀나라의 규정에 따라
마녀 수업을 받기 위해
인간이 사는 곳으로
검은고양이 지지와
함께 여행을 떠납니다.
(스포주의)
평소에 바다를 좋아하는 키키는
빗자루를 타고 창공을 유유히 가르며
바다가 시원하게 보이는
아름다운 마을에 정착하기로
마음먹습니다.
길거리의 낯선 사람들.
과연 키키는 마녀의 신분을 숨기고
인간세상에서 마녀수업을 제대로
완수할 수 있을까요?
인간세상의 규칙을 모르는
키키는 경찰에 쫓기다
톰보를 만나 무사히 도망칩니다.
어떻게 먹고 어디서 자야할지 모르는
어린 마녀 키키.
길을 걷다 마음씨 착한 빵집 아주머니를
만나게 되죠.
"너 빗자루를 타고 날수 있다면서?
배달해보지 않을래? 돈도 벌수 있단다~"
"정말요~? 돈은 괜찮아요."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키키.
배달을 하면서 키키는 다시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까마귀떼를 만나 공격을 당하고
배달할 물건을 잃어버리는데..
배달할 물건은 검은고양이 지지와 닮은
인형.
빵이 아니라 사례도 두둑히 받았는데.
"이를 어쩌지~"
이때쯤이면 마녀의 마법이라도 쓸 듯 하지만
키키는 마법이라곤 빗자루를 타는 것 이외엔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하고
사랑스럽기만 한 마녀입니다.
폭우가 쏟아지던 날
따뜻한 청어 파이를 배달하기 위해
몸속에 파이를 품고
빗방울에 온몸이 젖으며
창공을 날아 도착한 집.
고맙다는 인사는 커녕.
쌀쌀하고 무례한 아이때문에
기분만 더 상하고 우울해진 불쌍한
어린 마녀.
역시나 고열에 시달리고
끙끙 앓게됩니다.
톰보는 키키를 보며
"바닷가에 가지 않을래?
불시착한 비행선 내부를 볼 수 있어"
톰보가 개발한 동력 프로펠러가 달린
자전거를 타고 하늘을 나는데
금방 부셔져 버린 자전거.
위로가 필요한 키키는
더 기분이 다운되었답니다.
예뻐하던 단짝 지지에게도
짜증을 부리는 키키.
키키의 인간세상에서의 마녀수업이
녹록치 않습니다.
빗자루를 타려고 하는데..
이게 무슨일인지
빗자루 타는 마법까지 약해졌습니다.
믿고 싶지 않은 키키.
복잡한 심경을 달래기 위해
만나게 된 언니와
아지트같은 숲속의 오두막집을 방문합니다.
쿨한 언니가 그린 멋진 그림들.
"일을 하기 싫을 때는
잠을 자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아
그러다 그리고 싶을 때 그리는 거야"
인간이 사는 곳에서의 마녀수업은
과연 이런것을 의미하나..
인생을 작게나마 깨닫게 되는 순수한 마녀.
언니의 좋은 기운을 얻은 키키는
빗속에 배달을 시킨 할머니댁을
방문하는데
생각치도 못한 선물을 받게 된다.
"키키 이 상자 좀 열어볼래?
그걸 키키라는 사람에게 전달해
줬으면 해~"
뜻밖에 선물에 감동하는 키키.
기쁨도 한순간.
또 다른 위기는 찾아오는데.
다름아닌
얄미워진 친구 톰보의 위기.
거대한 비행기구가 추락위기에
처했는데..
기구 밑 밧줄에 간신히 메달린
콤보가 보인다.
콤보를 향해 뛰어가지만
빗자루 마법은 말을 들지 않는다.
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젖먹던 힘까지 짜내는 키키.
천방지축 날라다니는 빗자루지만
간신히 콤보를 구해내고
이 아름다운 마을에서 마녀수업을
무사히 마칠 수 있게 된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일상의 삶을 그대로
아닌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것도 소녀의 감성으로 말이다.
1989년의 작품이지만
지금 다시 봐도
어린 시절 감성과 풋풋함의
향을 맡을 수 있을 정도로
순수함과 상상력을 표현한
대작임이 분명하다.
애띠고 사랑스러운 열여섯살 마녀 소녀의
캐릭터 또한 싱그럽고 산뜻하다.
히사이시 조의 OST는
마녀배달부 키키와 완전한 한몸을 이룬다.
미야자키 하야오와 히사이시 조는
거장중의 거장임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아름다운 이야기는 마음을 소리없이 울리기도 한다.
다시 한번 마녀배달부 키키가 창공을 나르는 모습이
아름다운 계절 5월에 내 머리 위를 나는 듯 하다.